자동차 정비 문화를 바꾸려고 5년째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뭘 해왔고, 어디쯤 와 있으며, 어디로 가려는지
차분히 정리했습니다.
제가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따로 설명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정비를 하고 있다는 건 들어보셨을 수 있고, 언제부턴가 앱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흘려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왜 그 일을 시작했는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제대로 설명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벤처기업 확인 신청 서류를 정리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한 번에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서류들은 공적 기관에 제출하는 문서라 말투가 딱딱하고 숫자 위주입니다. 그 대신 이 글은 그 내용을 풀어서, 좀 더 편한 호흡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읽으시다 보면 좌절도 있었고, 그 외에도 힘든 시기가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끝에서 다른 방식으로 일을 풀어보려 시도했고, 그게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자랑도 변명도 아닙니다. 저도 정리할 필요가 있어 썼고, 읽으시는 분께서 저를 조금 더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수십 년째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가 2,600만 대를 넘습니다. 거의 모든 가정이 차를 한 대 이상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막상 차에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동네 정비소에 가자니 바가지 쓸까 봐 걱정이고, 서비스센터는 비싸고 오래 걸립니다. 이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수치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정비 관련 피해 신청 중 정비 불량이 73.3%, 부당 청구와 과잉 정비가 18.2%를 차지합니다. 둘을 합치면 거의 대부분입니다. 수입차는 한 번 수리할 때 평균 253만 원이 들고, 부품 가격도 국산차의 3.7에서 4.3배입니다. 보증 기간이 끝나고 나면 정비 비용 부담이 갑자기 커지는 현실이 지금 수많은 소비자의 일상입니다.
원인을 저는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현장에 있으면서 직접 목격한 것들입니다.
점검한 사람이 정비 매출까지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이거 꼭 고쳐야 한다"는 말이 진짜인지, 매출을 위한 권유인지 고객은 알 길이 없습니다. 구조 자체가 불신을 만듭니다.
정비 명세서는 어떤 부품을 얼마에 바꿨다는 거래 내역일 뿐입니다. 왜 그 부품을 바꿔야 했는지는 기사의 말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라집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근거가 없습니다.
전국 4만여 정비업소의 90%가 영세 업체입니다. 프랜차이즈도 시도됐지만 가맹점별 기술 편차를 못 잡아 "믿을 수 있는 전국 브랜드"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경험할 사람은 앞으로 더 늘어납니다. 수입차는 누적 등록이 계속 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빠르게 섞이면서 차량 진단 자체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이 그대로라면, 소비자가 겪는 불편은 해결되지 않은 채 규모만 커집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개별 정비사의 양심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 방향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가 구조적이라면, 해결책도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좋은 정비사가 많아지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시도됐고,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착한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업계의 기본 설계 자체가 신뢰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설계 자체를 다르게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매우 단순한 아이디어입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하는 의사와 수술하는 의사가 다르듯이, 차량 점검과 정비를 다른 일로 분리했습니다. 데이터 구조 수준에서 분리해 두니, 점검 기록은 그 자체로 중립적인 정보가 되고, 정비는 고객이 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해 선택하는 구조가 됩니다. 이 구분을 국내에서 제대로 구현한 곳은 아직 없었습니다.
모든 점검을 항목별로 사진, 코멘트, 3단계 판정(정상·주의·교체)으로 구조화합니다. 점검이 끝나면 고객이 편집할 수 없는 PDF 리포트로 발행합니다. "왜 이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지"가 말로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근거 자료로 남고 나중에 꺼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리포트는 중고차로 되팔 때도 가치를 갖습니다. 사진과 판정이 누적된 기록이 있으면, 차량 관리 이력이 증빙이 됩니다. 점검 자체가 소비자의 자산이 되는 구조입니다.
기존 정비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정비까지 책임지다 보니 가맹점별 품질 편차를 잡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반대로 갑니다. 본점이 정비를 전담하고, 가맹 지점은 점검·경정비·접수만 담당합니다. 가맹점이 본점에 수수료를 내는 게 아니라, 본점이 가맹점에 수수료를 지급합니다. 업계에서 시도된 적 없는 방향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본점이 가맹 지점의 점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고, 고객 입장에서는 전국 어느 지점을 가도 같은 품질을 경험합니다. "브랜드가 품질을 못 잡는다"는 업계 숙제에 대한 저희의 답입니다.
제가 만든 것이 종이 위 기획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지금 본점에서 매일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세 가지 설계를 구현하려면 세 가지 앱이 필요했습니다. 고객이 쓰는 모바일 앱, 정비사가 쓰는 운영 앱, 관리자가 쓰는 웹 통합 제어 화면입니다. 이 셋을 하나의 데이터로 묶어서 본점과 가맹 지점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제 화면을 간단히 보여드립니다. 이미 베타 운영 중이라 실사용 데이터가 쌓이는 중입니다.
고객은 앱에 차를 등록하면 예약부터 점검, 정비, 이력 관리, 부품 견적 비교, AI 상담까지 이 앱 안에서 전부 해결합니다. 별도 문자 메시지나 전화 없이 차량 관리 여정이 완결됩니다.
부품 견적 부분은 조금 특별합니다. 복수 거래처가 견적을 제출하면 본점이 원가를 비교하고, 고객에게는 조정된 최종가만 보여드립니다. 거래처 가격 정보는 본점만 확인합니다. 이걸 VIN 기반 2단계 부품 중개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여서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베니"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를 붙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데이터를 두 종류 AI가 공유한다는 겁니다. 고객은 일상 언어로, 정비사는 전문가 수준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브레이크 이상한 소리 나요"라고 하면 베니가 일상 언어로 설명하고, 정비사가 같은 차량 데이터를 조회하면 전문 진단 코드와 수치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걸 듀얼 AI 아키텍처라고 부릅니다.
정비사 앱에서 흥미로운 건 점검 시작 전 계기판과 차대번호를 강제로 촬영하는 부분입니다. 작정하고 조작하려는 사람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점검 시점의 주행거리와 차량이 사진으로 남기 때문에 나중에 이력을 검증할 수 있는 증빙이 됩니다. 업계에서 주행거리 조작이나 명의 도용 문제가 늘 있어 왔는데, 플랫폼 차원에서 기록을 남기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여기도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관리자웹은 본점 관리자가 사용하는 통합 제어 화면입니다. 대시보드·예약·작업·문서·결제·상담·고객·부품·정산·설정까지 모든 걸 한 화면에서 관리합니다. 정비소는 데스크가 아니라 작업 현장에서 굴러가는 곳이라, 관리자가 PC·태블릿·모바일 어디서든 동일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고객이 입고한 차량 옆에서 바로 견적을 넣고, 정비를 끝낸 뒤 작업 결과를 현장에서 업로드하고,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넓은 화면으로 정산과 재고를 마무리하는 식으로요.
플랫폼 안에 녹여 넣은 기술들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확보한 핵심 기술은 네 가지입니다. 하나씩 풀어 설명드립니다.
고객앱·정비사앱·관리자웹·클라우드 백엔드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 Flutter·Next.js·Firebase 기반으로 구축했습니다.
같은 차량 데이터를 고객용 AI(일상 언어)와 정비사용 AI(전문가 수준)가 공유하는 이중 구조. 대화 대상에 맞게 언어 수준이 조정됩니다.
업계 관행인 "주행거리" 대신 "엔진 가동 시간(Engine Operating Hours)"으로 소모품 교체 주기를 관리하는 방식. 훨씬 과학적이고 정확합니다.
풀스택 개발 반복 작업을 통합 자동화하는 내부 개발툴. 제가 직접 만들었고 실제 운영에 쓰고 있습니다.
특히 네 번째가 조금 특별합니다. 저는 이걸 만들기 위해 개발 작업 자체를 자동화하는 도구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코드 생성, 테스트, 반응형 미리보기, 배포 같은 반복 작업을 한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는 관제탑 같은 툴입니다. 이 도구가 있어야 플랫폼을 혼자서도 운영·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도구 덕분에 저 혼자서 고객앱, 정비사앱, 관리자웹을 동시에 개발·운영하면서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팀이 커져도 이 도구가 신규 개발자의 온보딩 속도를 크게 줄여 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기술 덕분에 저는 대표 혼자서도 플랫폼 전체를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2025년 9월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로부터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공적 기관이 "이 회사는 연구개발을 실제로 수행한다"고 인정해 준 문서로, 기술 자체에 대한 인정이라기보다는 조직이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실체가 있다는 점에 대한 인정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모든 단계가 계획대로 풀린 건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사업은 실패의 반복이 맞습니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실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나온 좌절과 방향 전환, 그리고 다시 시작한 과정을 시간 순으로 보여 드립니다.
국내 최대 수입차 동호회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회원 수가 2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이 기간에 1,000대 이상의 차량 점검과 튜닝을 직접 지원했습니다. 수동변속기 개조(수동스왑)처럼 난도 높은 작업도 함께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실제 문제를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본 시기였습니다.
"점검 전용"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정비소라면서 정비는 안 해?"라고 의아해했지만, 저는 점검과 정비가 함께 있을 때 생기는 이해상충을 풀려면 처음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굳이 좁은 길을 택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재도전성공패키지에서 3,000만 원을 받아 앱 개발을 외주 업체에 맡겼습니다. 그러나 기대한 산출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과 보고는 성실히 했지만, 실제로 돌아가는 앱은 남지 않았습니다. 그 해의 좌초였습니다.
외주로는 안 되겠다는 결론에 다다른 뒤 한동안은 현장에 더 깊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정비 기술을 실제 손으로 익히며 2024년 8월에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했고, 그 사이에도 매장 운영은 이어졌습니다. 그때부터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 플랫폼 제작을 시도했지만 인력 문제, 자금 문제가 겹쳐 쉽지 않았습니다.
앞선 좌절을 겪고 나서 이제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력을 두지 않고 AI 도구를 도구로 삼아 제가 직접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외주 때 쌓인 요구사항, 이후 현장에서 정리한 설계 경험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고객앱, 정비사앱, 관리자웹, 클라우드 백엔드를 완성했고 지금 베타 운영 중입니다.
4월에 핵심 기술 세 건의 특허를 한꺼번에 출원했습니다. 상표 두 건은 심사 중입니다. 중소기업확인서 재발급도 완료했고, 지금은 벤처기업 확인 신청 서류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도 그 정리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면 한 줄로 이어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각 지점마다 실제로는 "여기서 끝인가" 싶은 막막함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음 한 걸음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전 시도에서 쌓인 요구사항과 설계 경험이 있었기에 AI 도구를 제대로 다룰 수 있었던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확정된 다섯 건을 소개합니다. 준비 중인 다섯 건이 더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법적으로 지켜두지 않으면 쉽게 복제됩니다. 특히 플랫폼 사업은 먼저 떠올린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먼저 출원해 두어야 권리가 지켜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2026년 4월 21일, 핵심 기술 세 건의 특허를 하루에 동시 출원했습니다.
| # | 구분 | 명칭 | 번호 | 일자 | 권리자 |
|---|---|---|---|---|---|
| 1 | 특허 출원 | 항목별 사진·코멘트 축적형 차량 점검 기록 시스템 및 방법 | 10-2026-0071622 | 2026.04.21 | 주식회사 퍼센트플러스 |
| 2 | 특허 출원 | 자동차 등록증 OCR 기반 차주 인증 및 VIN 게이팅 시스템 및 방법 | 10-2026-0071621 | 2026.04.21 | 주식회사 퍼센트플러스 |
| 3 | 특허 출원 | VIN 기반 2단계 부품 중개 시스템 및 방법 | 10-2026-0071616 | 2026.04.21 | 주식회사 퍼센트플러스 |
| 4 | 상표 | PERCENT IN · 제37류, 제39류 (자동차 정비·차량 관련 서비스) | 40-2025-0215283 | 2025.11.19 | 김정홍 (경영주) |
| 5 | 상표 | PERCENT PLUS · 제35·37·39·42류 (사업관리·정비·차량 서비스·기술 서비스) | 40-2025-0215358 | 2025.11.19 | 주식회사 퍼센트플러스 |
상표는 두 개의 구분으로 설계했습니다. PERCENT IN은 고객 앞에 보이는 서비스 브랜드이고, PERCENT PLUS는 법인 차원의 사업 포괄 상표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다음 본출원을 위해 특허 초안 2건, BM 특허 후보 1건, 실용신안·추가 상표 2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확정 5건 + 파이프라인 5건 = 총 10건 규모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입니다. 투자 유치나 가맹 확장 단계에서 이 지식재산권이 보호막과 자산을 동시에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막연한 비전이 아니라 연도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업계획서에서는 이걸 "J 커브"라고 부릅니다. 처음 2년은 준비 기간이라 완만하게 자라고, 한 시점에서 변곡점을 지나며 지수적으로 성장한다는 모양입니다. 저희에게 그 변곡점은 2028년입니다.
매출 목표를 연도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실 수 있어서 연도별로 무엇을 해서 그 매출을 만들지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투자 전략도 간단히 말씀드리면, 대표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2026년에 Pre-A로 3~5억 원을 받고, 2028년에 Series A로 20~30억 원을 받는 2단계 구조입니다. 처음부터 큰돈을 받아 빨리 쓰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마다 필요한 만큼만 받아 다음 단계를 잠금 해제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이미 베타 운영 중이고, 본점은 개업 이후 계속 영업 중입니다.
사업계획서의 숫자들은 미래 이야기라 듣는 분 입장에서는 검증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까지 쌓인 실제 숫자를 먼저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숫자 하나하나보다 중요한 건, 이 지표들이 1인 체제에서 동시에 유지되었다는 점입니다. 품질과 속도가 맞물려야만 나오는 균형이고, 쉽게 나오는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균형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같은 플랫폼을 가맹으로 확장했을 때에도 점주마다 편차 없이 같은 품질이 재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챕터의 로드맵은 그 전제 위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저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남겨 놓겠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자랐고, 정보통신과를 졸업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는 벌써 10년 정도 있습니다. 2024년 8월에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력으로만 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면, 그건 일견 무관해 보이는 경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입니다. 스시 프랜차이즈에서 1호점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오픈지원팀장으로 승진, 3년 만에 300여 개 매장 확장에 함께 했던 시절이 있었고, 네이버 BMW 동호회 운영위원으로 5년을 활동하며 회원들의 차량 1,000대 넘게 함께 작업한 적이 있습니다. 플레이타운이라는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을 회원들과 함께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험들은 각각 무관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퍼센트인이라는 사업 안에서 프랜차이즈 확장의 감각, 수입차 정비의 현장 지식,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하나로 묶여 쓰이고 있습니다. 저도 이 조합이 의도한 게 아니었다는 걸 돌아보며 알게 됐습니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제가 믿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직접 보고, 구조를 이해하고, 무언가를 조립해 보고, 틀리면 다시 조정하는 것. 2022년 외주, 이후 현장과 기술 축적, 2026년 AI 직접 구축. 이 과정이 그랬습니다. 각 단계는 그 자체로 완결된 실험이었고, 모두 제가 직접 조립하고, 돌려 보고, 조정하고, 통제해 온 결과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중요한 걸 배웠습니다. "누구에게 맡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직접 이해하고 있느냐"가 사업의 속도를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외주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대표가 핵심을 이해하고 있어야 외주도, 이후의 어떤 방식도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핵심을 쥐고 있고, 앞으로 팀이 커져도 그 원칙은 유지할 생각입니다.
길지 않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고 보니 꽤 길어졌습니다. 중간에 건너뛰셨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그 방향이 어느 쪽인지 느낌만 잡히셨다면 이 글의 목적은 달성된 셈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은 느립니다. 그래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고,
언젠가 제가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을 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홍 드림